직무 특성상 외부 관계자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입 냄새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.
틈이 날 때마다 양치질도 열심히 하고, 치과 치료도 잘 받고 있는데 입 냄새는 사라질 줄 모릅니다.
입 냄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. 일반적으로 입 냄새의 원인으로는 설태, 충치, 편도결석 등이 꼽힙니다.
그러나 원인을 찾을 수 없는데도 입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. 그럴 때는 ‘후비루 증후군’(상기도 기침 증후군)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.
코와 목은 점막으로 돼 있어 끊임없이 점액을 분비하고 있습니다.
이 점액은 비강을 적시면서 청결하게 해 주며 세균을 막아주고, 코로 들어온 공기에 습기를 공급하는 가습 기능과 이물질이 기도로 유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.
정상적으로는 이러한 점액은 무의식적으로 삼켜지게 됩니다. 문제는 점액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서 목 뒤로 넘어가 기관지로 흘러들면서 발생합니다.
그렇기 때문에 후비루 증후군은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. 비염, 축농증 등을 앓게 되면 점액의 끈적거리는 정도가 높아지거나 점액의 양이 늘게 됩니다.
후비루는 비염과 축농증이 아니더라도 목 근육에 이상이 있거나 위식도 역류 등으로 물이나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장애(연하 장애)가 생긴 경우에도 후비루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
또 특정 음식물이나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.
후비루 증후군이 나타나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목에 가래가 걸려서 간질거리는 느낌이 듭니다.
또 목 안에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목구멍이 불편해집니다. 후비루는 특히 누워있을 때 잘 나타나며 잠자는 시간이나 이른 아침에 증상이 심해집니다.
코 안쪽을 씻어 코 안의 점액을 배출하면 순간적으로 개선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완전히 치료됐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.
그러므로,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뿌리를 뽑아야 질환이 개선되고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.
일반적으로 후비루 증후군은 비염, 축농증이 원인이 돼 발생합니다. 한의학에선 후비루의 원인 질환인 비염, 축농증을 단순히 코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, 호흡기 전체, 그리고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고 봅니다.
오장육부 중 호흡과 관련된 기관은 폐이므로, 호흡의 부속기관인 코도 폐 기능의 활성화에 따라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.
후비루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비염과 축농증은 폐가 약하고 열이 많을 때 발생합니다. 그러므로 폐의 열을 풀어주고 폐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.
폐의 열이 사라지면 편도선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강화되며 림프구가 활성화해 자가 치유 능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. 이러한 원리로 비염, 축농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후비루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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